모건 스탠리는 31일 현 한국의 주택시장은 공급과잉과 투기수요가 맞물려 있으며, 향후 1990년대 초와 같은 집값 급락 및 소비침체심화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모건 스탠리는 이날 내놓은 '한국의 주택붐 관리'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2001∼2003년중 한국의 주택건설 주문량은 92%나 늘어났고 2006년이 되면 완공물량이 90만호 가량 공급될 것"이라며 이는 0.7%에 불과한 인구증가율을 감안할 때 공급과잉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 스탠리는 현재의 주택시장을 공급물량이 137%나 증가했던 88∼90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 당시처럼 주택공급과잉이 종국엔 주택가격 급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소비침체를 더욱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 스탠리는 한국의 설비투자 부진은 기업들의 중국이전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중의 유동성을 주택부문으로 끌어들이는 정책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투기는 막되 공급과잉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넓히거나 고급화하는 '업그레이드' 수요를 촉진시켜야 하며, 지나치게 단기화해 있는 주택담보대출 만기구조도 좀 더 길게 끌고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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