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구조조정과 아디다스 아메리카의 최고 경영자(CEO) 경험을 되살려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선두 업체들을 따라 잡도록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신발, 의류 등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브랜드 휠라(FILA)그룹의 스티브 윈(51·사진) 신임 회장은 3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개월에 걸친 구조조정과 인력 보강작업을 토대로 휠라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윈 회장은 "지난해 6월 휠라그룹의 MBO(내부 경영자인수) 이후 이탈리아와 영국, 프랑스 등 유럽지역의 직원 500여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경쟁사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된 신발, 의류의 기능성 부문을 보강하기 위해 전문가 영입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제품과 디자인 개발에 힘써 기능성을 대폭 강화한 러닝화를 내년 3월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취임 후 첫 방문국으로 휠라그룹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꼽히는 휠라코리아를 가장 먼저 찾았다는 윈 회장은 휠라코리아의 성공요인에 대해 "휠라의 브랜드 파워에다 철저한 시장조사에 근거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라며 "한국인의 기호에 맞는 디자인과 실용적인 상품을 한국에서 자체 개발, 생산하는 등 한국인의 정서를 감안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두 업체를 따라잡기 위한 전략에 대해 "경쟁사에 비해 몸집이 가벼워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을 빨리 개발해 낼 수 있으므로 이른 시일안에 시장점유율을 늘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은 휠라의 아시아 허브에 대해 "이탈리아 휠라 그룹을 인수한 뒤 휠라 아시아본부를 홍콩에서 서울로 이전하려다 파이낸싱(자금조달) 인프라가 부족하고 법인세율이 높아 포기했다"고 소개, 눈길을 끌었다.
윈 회장은 아디다스 아메리카 사장을 지냈으며 최근 개인 로펌회사를 운영하다 2월 휠라그룹 회장인 글로벌 CEO에 취임했다.
95년 아디다스 아메리카 사장을 맡으면서 외형 4억달러 규모의 회사를 2000년에 17억달러 규모로 성장시켰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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