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하나은행 주가가 정부보유주식이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소식에 휘청거리고 있다. 한화증권은 30일 이달 초 2만9,050원을 기록하며 잘 나가던 하나은행 주가가 2만4,000원대로 18%포인트 가량 급락한 이유에 대해 "정부가 보유한 지분의 매각 예정가와 현 시세와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정부는 이날 예금보험공사 등을 통해 정부가 보유한 하나은행 지분 21.66% 전량을 다음달 중 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화증권은 "정부는 당초 올 6월부터 3차례에 걸쳐 하나은행에게 자사주를 9.3%를 매각하고 나머지 12.3%는 해외 및 기관투자자들에게 매각할 방침이었으나, 현재 주가가 하나은행에 매각할 예정가를 웃돌자 보유주 전량을 제3자에게 매각하기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가 하나은행에 매각하기로 한 가격은 주당1만8,800원에 이자 등을 포함한 2만원 내외로 알려져 당초 계약대로 하나증권에 매각한다면 현재가 기준으로 4,000원의 투자손실을 입게 된다.
한화증권 구경회 연구원 "이 같은 사정이 알려지면서 하나은행 주식을 보유한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입 예정가보다 비싼 2만4,000원 내외의 현주가에서 일부 주식을 매각한 후 정부로부터 되사들이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기 위해 대량으로 매도물량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구 연구원은 "당분간 이 같은 매도물량이 계속 이어지며 주가는 2만3,000∼2만7,00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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