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여성의 세상? 영국 BBC 방송이 31일(현지 시각) 방송할 예정인 다큐멘터리 '만일 여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면…'에서 약학교수이자 영국 왕립연구원 원장인 수전 그린필드 박사는 20년 안에 여성이 모든 면에서 남성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BC 인터넷판은 29일 이 다큐멘터리에서 제시된 '미래가 여성의 세상이 될 수 있는 이유' 세 가지를 소개했다.먼저 산업과 기계의 발달로 육체적 노동의 사회적 가치보다 지적 노동의 가치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몸으로 하는 일은 기계나 로봇이 대신하고 인간은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머리를 쓰는 일을 주로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여성이 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경우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된다.
두 번째는 근무 형태의 변화이다. 현재 대부분의 일은 정해진 근무시간 동안 회사에서 업무를 보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집에서 일할 수 있고 근무시간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체제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여성이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된다.
세 번째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여성이 출산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동안 한창 일할 때인 20∼30대에 출산을 위해 한동안 일에서 손을 떼는 것은 여성에게 부담이 돼왔다.
하지만 미래에는 18세 때 최상의 상태의 난자를 채취, 냉동했다가 원하는 시기에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를 낳을 수 있다. 또 본인이 아이를 가질 만한 여건이 안될 경우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는 것도 가능해진다.
그린필드 교수는 이에 따라 인간의 생식에서 남성이 가지는 의미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먼 미래에는 신체의 어떤 세포에서든 유전물질을 추출, 난자와 수정하는 것이 가능해져 출산에 남자가 필요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가상현실 등 사이버 기술이 사랑과 육체적 관계 등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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