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뭘까."올 들어 미국여자골프(LPGA)에 코리언 돌풍이 몰아치면서 세계 골프계가 강하게 제기하는 의문이다.
LPGA에 진출한 태극 낭자들은 대회 때 마다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한다. 그것도 모자라 미래 꿈나무를 배출하는 퓨처스투어대회도 우승과 준우승을 독차지, 예비 후보군을 두텁게 양성하고있다. 현재 LPGA에 진출한 태극 낭자는 풀시드 18명, 조건부시드 6명에 틴에이저 위성미가 수시로 참가한다. 더욱이 이들 중 상당수가 언제라도 우승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는 점에 골프계는 주목한다.
한국 여자들이 골프에 강한 이유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하지만 대략 고난도의 손재주 높은 교육열 군대식 훈련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한국 여자들이 손재주가 좋다는 분석이다. 특히 골프와 유사점이 있는 하키의 경우 한국여자가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수준이다. 또 양궁 핸드볼 배구 등도 마찬가지다. 골프칼럼니스트 톰 캘러헌도 월간지 골프다이제스트 4월호를 통해 이 같은 맥락에서 분석하고있다. 제주도에서 비무장지대까지 골프장을 취재한 캘러헌은 '바느질' 얘기로 결론을 맺는다. "바느질은 인내가 필요하다. 골프 역시 손가락이 중요한 운동으로 한국 여자들은 야무진 손가락을 가졌다"는 골프장관계자의 얘기에 캘러헌은 "아마도 이 말이 맞는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또 하나는 한국인의 높은 교육열. 박세리가 1998년 맥도널드챔피언십, US오픈 등 메이저대회를 석권하자 '인종적, 성적으로' 자신감을 얻은 한국인들 사이에 골프교육열풍이 삽시간에 번졌다. 이후 6년이 지난 지금 그 과실을 따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승부욕이 강하고 근면한 민족성, 군대식 훈련 등도 뺄 수 없는 요인. 미국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밤낮없이 연습을 한다. 미국인들은 이들에게 "즐길 줄 모르는 민족"이라고 비아냥거리지만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 직후 박지은은 "크리스마스, 신정, 구정도 없이 연습한 결과"라고 기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여성의 승부욕, 이를 뒷받침하는 강도 높은 훈련, 인내심 등이 복합적으로 상승효과를 일으킨 결과"라고 분석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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