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EBS)의 수능강의 개통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으나 교재 등 준비 부족과 인터넷 접속장애 우려로 강의 일정이 대폭 연기되면서 강의 편성표가 마지막 순간에 뒤바뀌는 등 혼선이 초래되고 있다.이 때문에 전체 50개의 초·고급 강좌 중 1일 시작 예정이던 '현대시 100선' '수능 영문법' '미분과 적분' 등 31개 강좌의 방송이 18일 이후로 연기됐고, 방송 직후 인터넷에 띄우기로 했던 13개 강좌도 15일 이후 인터넷에 실리게 됐다.
30일 EBS에 따르면 위성·케이블 채널인 'EBS 플러스1'으로 제공되는 수능강의는 4월1일 오전 2시10분 국어 초·고급 2개 강좌(7차 언어 유형으로 시작하기·언어 오답 줄이기)로 문을 연다. 하지만 방송시간 제약 때문에 요일별로 2, 3개 강좌씩 19개 강좌만 먼저 시작되고 31개 강좌는 18일 이후로 늦춰졌다.
대신 인터넷에는 1일 오전 2시10분부터 37개 강좌가 실리고, 15일 이후 13개 강좌가 추가 탑재된다. 강의 내용을 방송 후 12∼24시간 안에 순차적으로 인터넷에 올리기로 한 당초 방침과는 달리, 중급 강좌 재방송 시간(오전 2시10분∼6시)을 빌려 방송하는 관계로 시간 제약이 심해 제작된 강좌를 미리 인터넷에 띄우고 방송은 나중에 내보내기로 한 것이다. 그나마 개통 초기 인터넷에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 때문에 13개 강좌는 보름이나 늦춰 탑재하기로 했다.
또 제2외국어와 직업탐구 영역 18개 강좌는 강사를 제때 구하지 못해 아직도 교재 집필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EBS는 이들 선택과목 교재를 1일부터 PDF파일 형태로 인터넷에 순차적으로 띄우고, 18일 이후에는 몇몇 과목이라도 방송을 시작한다는 입장이지만,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EBS 관계자는 "3월 초에 교재 집필을 의뢰한 관계로 아직 원고가 들어오지 않은 과목이 상당수 된다"면서 "정식 교재 발간은 빨라야 5월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사이트(www.ebsi.co.kr)의 일반인 접속 제한시간도 당초 오후 8∼12시에서 오후 10∼새벽 2시로 바꿨다. 교육부 관계자는 "EBS가 수요 예측을 제대로 않고 일방적으로 접속 제한시간을 정했다가, 설문 조사결과 피크타임이 오후 10시 이후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긴급히 시간대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EBS는 피크타임 접속가능 연령을 당초 만15∼20세에서 15∼21세로 늘리는 한편, 1일 오전 2시10분 수능 사이트 개통과 동시에 회원 가입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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