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 기업인 미국 인텔이 홈네트워크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한국 벤처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인텔캐피탈의 스콧 달링(사진) 부사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6∼9개의 한국 벤처기업과 자본 투자를 위한 접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텔캐피탈은 1990년에 생긴 인텔의 투자전문 자회사로, 최근 2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홈 펀드'를 운영하면서 전세계의 홈네트워크 업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달링 부사장은 "가전과 정보기술(IT)이 결합하는 홈네트워크 분야에서 한국은 최정상의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홈네트워크 산업 육성을 위한 명백한 목표를 갖고 있고, 기업들의 이해도 높다"며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도 완벽해 홈네트워크 기술이 꽃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서울에 설립한 연구개발(R&D)센터와 인텔이 투자한 국내 벤처의 협업을 통해 홈네트워크 기술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것이 인텔의 의중이다.
인텔은 현재 30억달러(3조6,000억원)의 현금을 바탕으로 전세계 30개국·120개 기업에 3억달러(3,6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이중 60%가 미국기업, 40%는 외국기업이다. 국내에서는 PC에 저장되어 있는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거실 TV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플레이앳TV'(play@TV)라는 홈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한 벤처기업 아이큐브에 투자했다.
달링 부사장은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대(對) 한국 투자금액에는 상한선이 없다"며 "훌륭한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다면 얼마든지 투자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