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서울여성영화제가 4월2∼9일 서울 신촌 아트레온 및 녹색극장, 마포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다. 개막작인 '인 더 컷'을 비롯해 여성의 시각에서 삶을 다양하게 바라본 작품 73편이 상영된다. 작품 내용이나 감독의 이력 등으로 관심을 모으는 주요 상영작을 미리 살펴본다.벨기에 샹탈 애커만 감독의 '이사소동'은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맞부딪힌 모녀의 삶을 포착한 작품이다. 젊은 독신인 샬롯은 프리랜서 작가. 어느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삶이 급격히 바뀐다. 피아노 강사인 어머니가 가구와 피아노, 심지어 강습생들까지 데리고 샬롯의 아파트로 이사를 왔기 때문. 모녀는 비좁은 아파트를 팔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부동산 업자들의 끊임없는 방문으로 아파트는 금세 엉망진창이 된다.
'독일 자매'(사진)는 '뉴 저먼 시네마'의 대표적 여성감독인 마가레테 폰 트로타 감독의 1981년 작품이자 그 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주인공은 유년기부터 반목하고 경쟁해온 두 자매 율리아네와 마리안네. 율리아네는 커서 여성신문 편집자로 개혁적인 여성운동에 참여하고, 마리안네는 폭력을 동원한 지하 운동가로 변신한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자매의 갈등과 화해를 역사적 맥락에서 잘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잊지 못할 그날'은 케냐의 다양한 부족과 할례의 전통, 그리고 그들의 사랑과 결혼과 변화를 탐구한 다큐멘터리. 킴 론지노토 감독은 특히 케냐의 소녀들이 전통과 가족에 대한 충성 때문에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2003년 홍콩영화제 최우수다큐멘터리 인권상, 유러피안 영화제 최고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화제작. 99년 '여성장애인, 김진옥씨의 결혼이야기'로 데뷔한 김진열 감독은 다큐멘터리 '잊혀진 여전사'(아래 사진)로 관객을 찾아간다. 칠순이 넘은 박순자씨는 한국전쟁 때 빨치산으로 활동한 경력 때문에 감옥에서 10년을 산 실존인물. "빨치산 생활이나 감옥 생활보다 더 힘든 것이 가정생활이었다"는 그녀의 일상과 삶을 화면에 차분히 화면에 옮겼다. www.wffis.or.kr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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