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치명적 질병에 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전 같으면 종신보험 하나로 모든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상식으로 통했다. 하지만 요즘엔 종신보험의 아류이긴 하지만, 중증질환만을 전문적으로 보장해주는 'CI(Critical Illness)보험'이 각광을 받고 있다.종신보험은 기본적으로 계약자가 사망했을 때 유족에게 보험금이 지급되는 사후(死後) 개념의 보험. 반면 CI보험은 계약자가 암 같은 치명적 질환에 걸렸을 때 사후보장보다는 생전의 치료지원에 더 중점을 둔다. 사망 후 나오게 돼 있는 보험금을 미리 지급해, 계약자 본인의 재활을 돕고, 가족들의 고통도 덜어준다는 개념이다. 종신보험이면서 동시에 종신보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공백을 채워주는 것이 곧 CI보험의 인기비결이다.
CI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최근엔 보험료나 보장내용 등을 차별화한 이색 CI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워낙 신상품이 봇물을 이루다 보니 상대적으로 종신보험, 암보험, 건강보험 등은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이 이달 초 선보인 '알리안츠 셀프케어보험'은 종신보험보다는 건강보험에 가깝게 설계했다.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 등 치명적 질병을 보장한다는 점에선 다른 CI보험과 유사하지만 월 보험료는 업계 최저수준이다. 30세 남자가 보험가입금액 1억원에 5년 만기, 5년 납으로 가입할 경우 월보험료는 3만8,000원 수준. 대한생명은 배우자와 자녀 보장 특약에 가입할 경우 보험 하나 가입으로 전 가족이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 35세 남자가 주계약 1억원, 20년납, 종신형으로 들 경우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는 21만4,000원. 32세 배우자가 이 가격의 절반인 12만2,000원만 더 내면 남편과 똑같은 내용의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신한생명의 경우 소아백혈병 등 어린이들한테 발병하기 쉬운 중증질환을 보장하는 어린이CI보험을 취급하고 있고 AIG생명은 계약자들에게 존스홉킨스, 하버드메디칼 등 미국 유명대학 의료진의 진단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최근에 나온 상품들은 중도에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도 많고, 계약자가 치명적 질병에 걸렸을 경우 차후 보험료를 면제해주는 경우도 많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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