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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은 석탈해와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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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은 석탈해와 관련"

입력
2004.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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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사학자인 동국대 장충식(63·미술사학과) 박물관장이 30여 년간의 연구성과를 집약 정리한 '한국 불교미술 연구'(시공사 발행)를 냈다. 장 관장이 학술지 및 학회에 발표한 논문 50여 편 중 20편을 엮은 이 책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조각, 석조건축, 회화,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불교미술과 삼국유사 등의 불교 문헌도 아우르고 있다. 유물, 유적 도판도 200여 장에 달한다.학술논문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때론 통설을 뒤엎는 흥미로운 주장도 들어있어 눈길을 끈다. 석굴암이 경주 토함산 동편에 위치하게 된 배경을 그는 신라인들이 토함산의 수호신 석탈해왕을 기리기 위해 현재의 위치에 조성한 것으로 풀이한다. 이는 문무왕 해중릉 대왕암과의 연관성에 힘을 실어준 기존 학계의 해석을 뒤집는 것. 석탈해왕 전설에 나오는 우물 요내정(遙內井)의 위치가 현재 석굴암 자리라는 기록도 제시하고 있다.

1963년 경남 의령에서 발견됐으나 고구려와 관련된 명문이 새겨져 있어 숱한 궁금증을 낳은 연가7년명금동여래입상(국보 119호)에 대해선 539년에 제작된 고구려 불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경북 선산 죽장사 모전석탑(국보 130호)은 72년 해체 복원공사 당시 상층 기단 모서리와 가운데에 원래 있지도 않은 기둥이 삽입됐다며 기본을 무시한 복원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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