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9일 최근 탄핵 찬성 집회에서 돌출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 학력 비하 발언과 관련, "해방과 6·25라는 시대적 격동과 아픔을 거치며 가난 속에서 고교를 마칠 수 없었던 권 여사의 아픈 궤적은 50대 이상의 대다수 대한민국 서민이 겪었던 삶 그 자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비서실 명의의 논평에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국민의 땀과 눈물이 오늘의 한국을 이룩한 밑거름이자 원동력"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서민의 대통령이 이끄는 참여정부는 지역주의 극복과 함께 학력보다는 능력이, 학벌보다는 공동체의식이 존중받는 사회의 건설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권 여사는 언론 등을 통해 비하 발언 소식을 들었으나 별다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며 "발언에 대한 법적 대응은 없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탄핵 찬성 집회에서 한 사회자는 "고등학교도 안 나온 여자가 국모로서 자격 있습니까"라며 권 여사의 고교중퇴 학력을 문제 삼았다.
한편 육군학사장교 총동문회(회장 손종선)는 이날 권 여사를 비하발언한 회원 송모씨에 대해 "발언 진위 여부를 조사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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