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30대그룹…1분기 투자집행 16%그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30대그룹…1분기 투자집행 16%그쳐

입력
2004.03.30 00:00
0 0

내수침체 장기화와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로 국내 30대 그룹의 1·4분기 투자진척률이 16.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지난해 초 사스 발생때보다 내수가 더 위축돼 있고, 탄핵정국에 따른 불확실성도 높아지면서 투자 집행을 총선이후로 가급적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계획은 지난해 보다 16.7% 증가한 45조4,000억원이지만, 1·4분기 투자집행 실적은 7조4,000억원(16.3%)에 불과했다. 이중 삼성 등 5대그룹은 1분기에 5조4,000억원을 투자, 16.8%의 집행률을 보였다. 성장률이 3.1%에 불과했던 지난해 600대 기업의 상반기 투자진척도(40.6%)보다 더 더디게 집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경련 관계자는 "투자는 비교적 계절적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통상 분기별로 20∼25%씩 균등하게 집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1분기 중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LCD) 등에 대한 투자는 늘었으나, 자동차·통신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30대 그룹 투자담당 임원들에 대한 면접 조사결과, 투자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내수침체의 영향이 유통업 뿐 아니라 전방위적인데다 앞으로의 전망도 불확실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며 "기업들이 탄핵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대부분 총선이후 투자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이 30대 그룹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외환경에 대해서는 고유가·원자재난·테러위협 등에도 불구하고 세계경기가 회복하고 있고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55.6%가 "투자에 중립적"이라고 응답했으며, 25.9%는 "긍정적"이라고 대답했다. 반면 대내환경과 관련해서는 소비침체 심화와 함께 정쟁(政爭)과 불확실성 증대로 48.2%가 "투자에 중립적"이라고 대답했으며, 44.4%는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긍정적이라는 대답은 7.4%에 불과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전경련회관에서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주재로 30대 그룹 투자담당 임원들과의 긴급 간담회를 개최, 국내 기업들도 외국인 투자유치 때와 마찬가지로 투자 프로젝트별로 일대일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김종갑 산자부 차관보는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때, 정부와 전경련에 각각 전담요원을 둬서 입지에서 건축까지 모든 애로요인을 패키지로 해결하기로 했다"며 "만일 출자총액제한제 때문에 투자가 애로를 겪는다면 관련 부처와 협의해 법을 바꾸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