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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순번 확정 /우 영입파 "후진" 당료파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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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순번 확정 /우 영입파 "후진" 당료파 "전진"

입력
2004.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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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29일 '비례대표 순위확정위원회' 등을 열어 비례대표 후보 40명의 순번을 확정했다. 전략후보 12명(남9, 여3)은 상임중앙위원회 의결로 지정됐고, 나머지 27명(남9, 여18)의 순번은 선거인단의 무기명 전자투표로 매겨졌다. 정동영 의장은 당지지율 40%선인 22번으로 최종결정됐다.그러나 후보 인준권을 가진 당중앙위에서 논란이 일어난 것을 비롯, 곳곳에서 반발이 일었다. 중앙위는 최근 당적을 변경해 전략후보로 20번에 배치됐던 조성준 의원에 대한 인준을 표결 끝에 가부동수(각 23표)로 부결시켰다. 조 의원 자리에는 박홍수 전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회장이 농민 대표로 배치됐다.

우리당 비례대표 후보는 전체 평균 연령(40번 이내)이 52.4세로 직능별로 다양한 직업군이 포진했다. 안정권으로 분류되는 22번 이내에는 당료 출신들이 많이 선정됐다. 경선후보 투표에서 외부인사들의 투표율이 저조한 반면, 당원들의 몰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경선후보 중에는 박명광씨가 남성 1위를 해 12번에 배치됐고, 여성 1위를 한 이경숙씨는 5번에 배치됐다.

하지만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벌써부터 정 의장 독주에 대한 견제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유시민 의원은 확정위에서 "이경숙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를 전략후보에서 제외 한 것은 약속을 무시한 처사"라며 투표를 거부했다. 중앙위원들 대다수는 박양수 전 의원이 낙마한 데 대해 "창당에 공헌한 사람을 원칙 없이 배제했다" 며 강하게 들고 일어났다. 고은광순 전 호주제폐지모임 대표의 탈락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또 대구지역 출마자 14명의 반발로 황급히 박찬석씨를 전략후보에 포함시키기도 했고, "당직자가 너무 많이 배제됐다"는 비판이 일자 이날 밤 늦게 41∼51번까지 11명의 후보를 추가로 배정하기도 했다. 추가로 순번을 받은 인사는 41번 김찬호 원내행정실장, 42번 전혜숙 전 노무현후보 보건특보, 43번 김홍섭 운영관리실장, 44번 박효경 전 정동영 의장 여성특보, 45번 이희원 전 당 중앙위원 등이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주훈기자 nomade@hk.co.kr

■"朴·秋에 맞설 대항마 없나"

박근혜 선풍과 추미애 바람에 맞설 열린우리당의 여성 카드는 누구인가. 우리당이 최근 두 야당의 여성대표에 대적할 여성을 찾느라 고민중이다. 두 야당이 여성대표를 내세움으로써 당의 부패 이미지를 상당히 쇄신한 데다 그들이 갖춘 섬세하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젊음과 역동성을 내세워온 정동영 당 의장의 틈새를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당은 당내 두터운 여성후보군에도 불구하고 인지도와 대중성을 갖춘 적절한 인물이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우리당은 선대위 공동위원장에 한명숙 전 환경부 장관과 건축사 김진애씨를 임명, 이 둘을 총선에서 당을 대표할 여성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한 전 장관, 김씨 모두 수도권에 출마한 상태라 전국 유세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 비례대표 1번에 배정된 장향숙씨와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장씨는 대중성이, 김 전 장관은 호소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은 29일 "평소에는 여성을 챙기지 않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갑자기 여성을 내세워 색깔이 바뀐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두 야당 여성대표의 허상을 비난하기도 했다.

당의 핵심관계자는 "두 야당이 단 한명의 여성대표 뿐이라면 우리에게는 양질의 여성후보군이 있다"며 "비례대표 순번이 확정되면 적절한 여성 총선지원팀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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