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인수에 참여했던 중국 란싱그룹이 '인수철회'를 밝혔다가 번복하는 등 쌍용차 매각에 혼선이 일고 있다.란싱그룹의 매각 주간사인 네오플럭스 캐피털은 29일 오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상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며 "현재로서는 쌍용차 인수에 관한 추가 계획이 없다"고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란싱그룹의 수잔 조 부회장은 이날 오후 "쌍용차에 여전히 관심이 있고, 채권단이 원할 경우 계속 협상할 수 있다는 것이 란싱의 공식입장"이라고 말을 바꿨다.
국내 기업매각 전문가들은 쌍용차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란싱이 이처럼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쌍용차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거나 초기에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이후 시간을 끌어 가격을 깎는 중국 기업 특유의 만만디 전략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채권단 등에서 흘러나오는 매각 시나리오는 대략 세 가지 정도다. 우선, 2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알려진 상하이기차공사 등과 직접 개별 협상을 벌이는 방안이다. 상하이기차공사는 중국 정부가 밀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던 터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GM 등 첫 입찰에 참여했던 7,8개 업체를 상대로 선별적 접촉을 벌이는 방안과 란싱까지 포함한 전 업체를 상대로 완전 재입찰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쌍용차의 경영상태가 나쁘지 않아 급하게 매각할 이유가 없다"며 "최장 6개월까지 여유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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