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파문확산 되나" 촉각 작년 첫 수사… "신씨, 회장연임 추진이 발단"說통신업계는 신윤식(67) 전 하나로통신 회장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자 '납품 비리' 파문이 확산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경찰 수사가 1년 이상 신 회장의 '개인 비리'에 초점이 맞춰진 데다 법원의 최종 판결 등도 남아 있다는 점에서 의미의 확대 해석을 애써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하나로통신은 28일 신 전 회장이 2001년 8월 4개 회사의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에 필요한 통신장비를 납품받는 과정에서 15∼20% 비싼 가격에 장비를 구입하는 방식 등으로 업자들에게 특혜를 주었다는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임직원 대부분은 이미 회사를 떠난 상태"라며 "연루된 거래업체에 대해 거래제한 등의 조치와 함께 유죄가 인정될 경우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LG(지분율 15.9%)와 삼성(8.5%), SK텔레콤(5.5%) 등 주주들이 세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신 전 회장이 특정 업체에게 특혜를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나로통신에 국한된 문제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 전 회장에 대한 경찰 수사는 지난해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찰은 당시 하나로통신 관계자 등을 소환, 신 전 회장 비리를 집중 추궁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신 전 회장이 대주주들의 뜻에 반해 회장 연임을 추진하다 '내부 제보'로 곤욕을 치렀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경찰은 지난해 3월 신 전회장이 하나로 통신 주총에서 회장직을 자진 사퇴한 뒤 내사를 재개했다. 1963년 체신부 사무관으로 통신과 인연을 맺은 신 전회장은 체신부차관을 거쳐 1997년 하나로통신 창립 때부터 6년 가까이 대표이사 사장 및 회장을 맡았으며 ADSL신화의 주인공으로 불렸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