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성이 무너졌다. 무너질 것 같지 않은 성이 무너졌다.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의 78연승을 저지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현대캐피탈은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KT& G V―투어 2004'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장영기(18점)와 후인정(19점)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3―2로 꺾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2002년 11월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3―2로 이긴 뒤 1년5개월 만에 삼성화재를 제압, 챔피언 결정전 1승1패를 기록했다. 반면 겨울리그 8연패를 노리던 삼성화재는 연승 행진을 '77'에서 마감했다.
삼성화재는 김세진 신진식 좌우 쌍포를 들고 나왔고, 현대캐피탈은 그 동안 조커로 기용해온 라이트 장영기를 선발 투입했다. 1세트 중반까지 삼성화재에 10―15까지 밀리던 현대캐피탈은 장영기의 연속 강타와 상대의 범실을 엮어 18―17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심판 판정에 잇따라 불만을 표시하던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에게 경고가 주어져 스코어는 20―18로 벌어졌다. 흥분한 삼성화재 선수들의 공격은 현대캐피탈 후인정과 방신봉의 블로킹에 잇따라 차단됐다. 25―22로 세트를 다내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2세트까지 잡아 이변을 예고했다.
삼성화재는 부상중인 석진욱까지 투입하는 총력전을 펴 내리 두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전열을 정비한 현대캐피탈은 8―7로 앞선 상황에서 방신봉을 투입, 상대 신진식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연속 잡아내 승기를 잡았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결승 2차전에서는 도로공사가 최강 현대건설을 3―1로 꺾어 1승1패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V―투어 연승행진을 '25'에서 마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