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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 전쟁이 빚은 팔 '폭탄소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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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 전쟁이 빚은 팔 '폭탄소년' 外

입력
2004.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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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빚은 팔 '폭탄소년'26일자 1면 '팔레스타인 폭탄 소년' 사진은 전쟁이 추악한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줬다고 생각한다. 사진 속의 16세 팔레스타인 소년은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교 3학년 정도의 평범한 사춘기 소년에 해당한다. 그런 소년이 무엇을 알아서 몸에 폭탄을 두르고 폭사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검문소까지 갔겠는가. 그가 보여주었듯 꿈 많은 사춘기 소년을 전쟁의 도구로 전락시켜 버리는 것이 전쟁인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소년이 이스라엘 병사에게 발각돼 살아 남았지만 그가 평생토록 마음의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 갈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죽고 죽이는 전쟁이 남긴 것은 인간에 대한 증오와 눈물이지 그들이 말하는 전쟁의 명분인 정의와 평화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전쟁도 아름다운 전쟁은 없다. 전쟁은 추악할 뿐이다.

/오승헌·전남 순천시 장천동

■'쓴소리' 외면하는 현실

'미스터 쓴 소리'로 불리는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지금 나라는 온통 탄핵이라는 건국 이래 전무후무한 사태에 국론이 양분돼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주름살이 더 늘지 않을까 걱정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는 위정자들이 국민의 감성을 자극하고 여론을 선동해 원칙과 법이 외면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여론몰이가 부정부패에 연루되지 않은 깨끗한 원로 정치인을 궁지로 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민주당원도 민주당 지지자도 아니다. 단지 원칙과 법을 지키고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발 붙일 곳이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할 뿐이다. 우리나라의 준법정신은 선진국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약이 되는 쓴 소리를 뒤로 한 채 독이 되는 달콤한 언어에 빠져 있는 동안 우리 사회는 점점 병들어 갈 것이라고 본다.

/한용석·경기 성남시 수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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