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나라당 선대위 공동의장을 맡은 박세일(사진) 서울대 교수가 이번 학기 본인이 맡고 있던 강의에 계속 출강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박 교수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거론되고 있어 총선 이후 현역 의원이 대학 교양과목 강의를 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 교수가 지난 25일 한나라당 입당 전까지 맡고 있던 수업은 학부생 62명이 수강하는 교양강좌인 '현대사회와 법'과 대학원생 35명이 수강한 '세계화와 공공정책' 등 두 과목. 해당 과목 학생들은 "박 교수가 정치활동을 대학 강의와 연계할까 봐 걱정"이라며 "현역 야당 정치인으로서 과연 얼마나 중립적인 시각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박 교수는 "4·15 선거 때까지는 임시 강사로 대체해 수업을 진행한 뒤 총선 이후에는 직접 강의할 생각" 이라며 "강의 과목들은 현실 정치와는 좀 거리가 있는 분야라 상관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기 중 맡은 수업에 대해서는 해당 교수가 책임지는 게 원칙이므로 학생 수업에 관해서는 박 교수에게 모두 일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역 의원의 대학원 강의는 종종 있어 왔지만 학부 과정의 교양과목 강의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황재락기자
find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