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극음속 비행체(하이퍼―X)'인 X―43A가 27일 실험비행에서 항공기 사상 최고 기록인 마하 7의 속도를 내는데 성공했다.무인 비행체인 X―43A는 이날 B―52 폭격기에 실려 상공에 올려진 뒤 약 3만m 고도에서 음속의 7배 이상 속도(시속 7,700㎞)로 11초간 비행했다. 이 속도는 기존 항공기의 최고 기록인 마하 3.2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하이퍼―X 프로그램은 NASA가 2억5,000만 달러를 들여 추진중인 차세대 우주왕복선 엔진개발 계획이다. 하이퍼―X 엔진은 제트엔진과 로켓엔진을 모두 이용하는 하이브리드(혼합형) 엔진 형태로 우주선과 일반 항공기에 모두 이용될 수 있다.
이 엔진은 비행체 속도가 마하 5 이상이면 대기중의 산소가 연소실로 빨려 들어가 자동적으로 연료를 점화시킨다는 원리에 기초하고 있다. 하지만 비행체를 마하 5 이상으로 가속하기 위해서는 먼저 강력한 로켓엔진이 필요하다. 하이퍼―X 엔진이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설계된 것도 이 때문이다. 로켓엔진으로 비행체를 마하 5로 가속시킨 뒤 제트엔진을 가동시켜 더 빠른 속도로 계속 비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하이퍼―X가 실용화하면 전세계 어느 공항도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어 항공여행의 신기원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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