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회는 28일 낮부터 29일 새벽까지 비공개 회의를 열어 56명의 후보자를 잠정 결정했으나 박근혜 대표가 일부 후보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 순번 배정을 다시 조정키로 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에 따라 심사위의 후보 추천안 의결을 위해 29일 열릴 예정이던 운영위도 30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심사위는 이날 김영숙(60·여) 서울 서래초등학교 교장과 박세일 공천심사위원장을 각각 1,2번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으나, 김 교장에 대한 일부 반론이 제기돼 논란을 빚었다는 후문이다.
짝수 순번인 남성 후보로는 윤건영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와 황인태 서울 디지털대 부총장, 강석호 삼미그룹 부회장, 이각범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이군현 한국교총회장,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 황진하 예비역 중장 등이 상위권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처 및 호남 배려차원에선 이종구 선대위 홍보위원장과 이성희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배용수 부대변인과 최문휴 전 국회도서관장 등이 거론됐다. 홀수 순번으로 50%를 공천하게 되는 여성후보로는 전여옥 대변인, 이계경 전 여성신문사 사장, 나경원 변호사, 이춘호 전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 김금래 당 여성국장, 송영선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미영순 전국저시력인연합회장의 당선권 배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순자 부대변인, 김영순 전 정무2차관, 박찬숙 전 KBS 앵커, 서동만 전 국정원 기조실장의 누나인 서은경 한국존타클럽회장, 이은재 건국대 교수, 박미향 플러스상호저축은행 대표, 안명옥 강남차병원 의사, 문희 여약사회 명예회장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그러나 이날 밤 늦게 이 같은 심사윤곽을 보고 받은 박 대표가 "호남 출신 인사 3명을 배려키로 한 원칙 등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좀 더 논의해달라"고 주문해 최종 결과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한편 심사위는 손병두 전 전경련 상임고문과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이인호 전 러시아대사에 대한 영입도 추진했으나 본인들의 고사로 무산됐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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