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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혼란 걱정스런 2005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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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혼란 걱정스런 2005수능

입력
2004.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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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치러질 2005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자칫하면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 7차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돼 수능의 틀이 달라짐에 따라 대입 지원에 참고할 만한 축적된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학습부담은 줄어들지만 고민은 더 커지고, 서울대를 비롯한 대학의 모집인원은 줄어든다. 그래서 고교에서는 올해 수능을 '로또수능'이라고 부르며 불안해하고 있다.특히 원점수가 무시되고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표시돼 대학이 어떤 자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똑같이 문제를 다 맞혔는데도 표준점수에서 큰 차이가 날 경우 납득하기 어렵다. 교육부는 어제 수능개선안을 발표하면서 이 문제의 해결을 대학에 맡겼지만, 각 대학이 이미 영역별 반영률과 선택과목 활용법 등을 고지한 상태여서 일부 수정과 수험생들의 선택과목 변경에 따른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선택과목별 난이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교육부는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수험생의 학부모나 무자격자가 출제위원에 위촉될 만큼 수능 관리가 엉망이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출제위원의 자격기준을 강화하고 전체 숫자를 늘리는 등 출제체제를 바꾸기로 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에 더해 난이도 조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모의수능에 대한 결과 분석 등을 통해 출제 전까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수험생들에게 유·불리현상이 없도록 유의해 달라고 대학에 권고하는 것은 사실 그 다음 문제다.

수험생들로서는 응시과목과 전형방법이 다양한 이번 입시에서 선택과 집중에 따른 맞춤형 공부를 할 수밖에 없다. 올해 수능이 그런 수험생들을 새 제도의 희생양으로 만드는 결과를 빚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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