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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피플/우리당 비례대표 1번 장향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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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피플/우리당 비례대표 1번 장향숙씨

입력
2004.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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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의존 노동자 출신 여성장애인 운동 "간판"휠체어에 의존해야만 하는 1급 소아마비 장애인. 게다가 학교 문턱에도 못 가본 여성.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간판인 1번으로 확정된 장향숙씨의 이력이다. 때문에 그의 1번 배정은 아무리 봐도 의외다. 우리당에서도 "장씨의 공천은 과거 어느 정당에서도 하지 못했던 소수자에 대한 배려"라며 의미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 더구나 비례대표 후보 하마평도 거론되지 않았을 정도로 히든 카드였기에 우리당의 '회심의 작품'이라는 말도 나온다.

경북 영주 출신인 장씨는 생후 1년반 만에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못쓰게 됐다. 본인의 말을 빌리자면 "스물 두살에 처음으로 집 밖으로 나와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24세때 장애인·청소년 운동에 첫발을 들여 놓으며 장애인 노동현장에서 직공으로 일하기도 했다. 1998년 '한국여성장애인인권운동단체' 결성을 주도하고 부산지역 조직을 담당하다 같은 해 만들어진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대표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여성장애인 운동에 나섰다. 장씨는 지난해 12월5일 영입인사로 우리당에 입당하기 전까지 대표직을 맡았었다. 입당 후 '장애특위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당내 인사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2월초엔 당 중앙위원으로 선출됐다.

장씨는 "1번을 받을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한국의 장애인과 소수자에 대한 정치 참여 보장 차원에서 우리당의 깨어 있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공천의미를 자평했다. 그는 "450만 장애인들에게 희망이 되는 정치를 하겠다"며 "장애인계의 목소리를 입법 과정에 반영해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장애인 이동권 확보 등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장씨의 공천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뜻은 좋지만 너무 보여주기 위한 전략적인 공천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소수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때라야만 의미가 있을 것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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