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1차양성 혈액도 유통 최종감염 아닌 것으로 판정B·C형 간염 양성 판정자 7만여명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감염 의심자 99명의 혈액이 기록에서 누락되는 바람에 올해 초까지 수혈 등을 통해 유통된 것으로 28일 밝혀졌다.
당국은 에이즈 감염 의심자의 혈액은 정밀검사를 통해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2차 감염은 없었다고 밝혔으나, 간염 보균자의 피를 수혈받은 9명은 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A6면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실시한 대한적십자사의 혈액관리실태 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 적십자사 수혈연구원 관계자에 대한 인사조치를 요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간염 양성판정을 받은 헌혈자는 '헌혈유보군'으로 등록, 혈액 유통을 중단시켜야 하는데도 1999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7만6,677건의 부적격 혈액이 수혈용과 의약품원료로 출고됐다. 또 이 피를 받은 환자 9명이 B형이나 C형 간염에 감염됐다.
이 같은 사고는 수혈연구원이 99년 이전 간염 양성판정을 받은 헌혈자 30만4,000여명의 정보를 전산기록에서 누락시키는 등 혈액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한 데서 비롯됐다.
적십자사는 에이즈 감염 의심자의 혈액도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수혈연구원은 혈액원의 1차 선별검사에서 에이즈 양성판정을 받은 헌혈자의 피는 정밀 검사하고 '일시 헌혈유보군'에 즉시 등록해 유통을 막아야 하는데도 이를 지연, 99명의 의심 혈액이 대학병원과 제약회사로 유통됐다. 그러나 에이즈 감염 의심자의 혈액은 최종 정밀검사에서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감사원은 덧붙였다.
감사원은 이밖에 질병관리본부에서 최종 확인한 에이즈 감염자 199명의 신상정보도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115명의 감염자는 이름이 달랐고 70명은 주민등록번호가 정확하지 않았으며 14명은 이름과 주민번호가 모두 맞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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