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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방송 지금/보통사람들의 CEO 도전기 "미국민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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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방송 지금/보통사람들의 CEO 도전기 "미국민 열광"

입력
2004.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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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누가 '비즈니스 황제'에 오를까. 미국 부동산·카지노 재벌 도널드 트럼프(58)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놓고 벌인 NBC의 리얼리티 쇼 '견습생(The Apprentice)'이 막바지로 접어들며 더욱 인기가 치솟고 있다.트럼프는 리얼리티 쇼의 원조 '서바이버'의 프로듀서인 마크 버넷과 손잡고, 직접 제작과 진행을 맡아 1월 첫 방송 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렸다. 21만여명의 신청자 가운데 선발된 남녀 각 8명, 총 16명의 출연자는 편을 갈라 트럼프가 내주는 과제를 놓고 경쟁하고, 진 팀에서 1명이 탈락한다.

첫 과제는 뉴욕 시내에서 100달러로 하루 동안 레모네이드 노점상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승자는 당연히 돈을 많이 번 쪽. 다음에는 트럼프가 지정한 고객의 광고계획을 하루 만에 후다닥 만들어 프리젠테이션 하기, 낡은 아파트를 리모델링해서 많은 돈을 받고 임대 계약하기 등이 과제로 주어졌다.

모두 단 하루에 이뤄내기는 어려운 일들로, 출연자들이 좌충우돌하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은 스릴러 영화 못지않은 긴장과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매주 진 팀에서 탈락자 1명을 골라낼 때 트럼프는 잔인하게 손가락을 뻗어 "You're fired(넌 해고됐어)!"라고 외친다. 프로그램의 인기를 타고 이 말이 유행하자 트럼트는 최근 특허 신청을 냈다. 놀라운 사업수완이다.

총 16주의 서바이벌 게임에서 끝까지 살아 남는 '영웅'은 연봉 25만 달러(약 3억원)의 트럼프그룹 CEO에 특채 된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소득은 그 이상. 16명의 출연자, 특히 생존자들은 이미 '빅 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지난 주 '지성을 겸비한 섹스 어필'이 트레이드 마크인 카트리나가 탈락하면서, "나는 잔인한 비즈니스걸!"이라고 외치는 텍사스 출신의 아멜리아, "비즈니스계의 훈련된 킬러!"라고 주장하는 빌, "학문과 현업 능력을 겸비했다"는 잭슨, "학벌은 필요 없다. 난 거리에서 성공을 배웠다!"는 트로이, "어떤 고객도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고 큰소리 치는 닉 등 5명으로 압축됐다.

'현대판 정글'인 뉴욕 한 복판에서 펼쳐지는 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매주 목요일 밤 미국 전역에서 1,360만명(시청률 12.5%)이 지켜보고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 뿐 아니라, 철저한 마케팅이 결합됐기에 가능했다.

이 프로그램 홈페이지(www.nbc.com/The―Apprentice)는 트럼프와 버넷의 매력적인 이력을 비롯해 배경음악 감상과 다운로드, 트럼프가 방송 제작을 위해 제공한 호화 아파트의 사이버 투어, 동명의 컴퓨터 게임 등을 제공한다. 크라이슬러 자동차와의 공동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유현재 미국 조지아대 저널리즘 석사과정. 제일기획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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