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은 온풍(溫風) , 부산·경남(PK)은 미풍(微風), 수도권은 바람 기대' '박근혜 효과'에 대한 한나라당 총선 후보들의 체감 성적표다. 권역별로 온도 차이는 있으나, "박 대표가 분명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일선을 뛰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들의 일치된 평가다. 특히 중·장년과 여성 층에서 상대적으로 큰 지지율 상승효과가 기대된다는 얘기들이다.박 대표 출신지인 TK에서 그의 취임 후 한나라당 지지세가 다시 결집하기 시작했다는 건 이제 구문이다. 탄핵 역풍으로 한때 12개 전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에게 밀렸던 한나라당 후보들이 최근 두 세 곳을 빼곤 1위로 올라섰다는 게 각종 여론조사 결과다. 대구의 강재섭(서구) 의원은 "박풍(朴風)이 예상보다 강력하다"며 "등을 돌렸던 시민들이 돌아오는 게 날마다 눈에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PK(부산·경남)의 김희정(부산 연제) 후보는 "탄핵과 당의 부패에 실망해 투표를 포기하겠다던 전통적 지지층이 당색이 엷고 비리와도 전혀 무관한 박 대표의 등장을 기점으로 속속 투표참여 의향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최구식(진주 갑) 후보도 "집을 나갔던 토끼가 돌아오는 양상"이라며 "이는 박 대표 선출이 당의 반성과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 후보 등은 그러나 "젊은 층에게는 그다지 먹혀 드는 것 같지 않다"며 "엄동설한은 지났지만 훈풍이 부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수도권은 여론조사 상으로는 '박근혜 효과'가 거의 없다. 26일 SBS TN소프레스의 경기 지역 당 지지도 조사결과는 열리우리당 46.1%, 한나라당 19.6%로 이전과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사철(부천 원미 을) 후보는 "당의 변화가 부각되고, 기존 중진들보다는 박근혜가 낫다는 평가가 많아 고무적"이라며 "서서히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날 박 대표의 서울 청량리시장 방문에 동행했던 장광근(동대문 갑) 의원은 "상인들의 열띤 호응에 놀랐다"며 "박 대표의 여성스럽고 깨끗한 이미지 때문에 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적대감이 상당히 누그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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