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외국인의 상장사 지분 5% 이상 취득 사례가 크게 늘면서 과거 한국 증시 투자사례가 거의 없는 '새 얼굴'의 외국인도 잇달아 부상하고 있다.2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3월 들어 외국인이 상장기업 주식의 신규 또는 추가 취득을 통해 지분을 5% 이상으로 늘리며 금융감독원에 '주식 등의 대량 보유(변동) 보고서'를 제출한 건수는 26일 현재 22건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 2월의 12건에 비해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외국인의 주식 대량 취득 건수가 이처럼 급증하는 것은 기존의 뮤추얼펀드 이외에 생소한 이름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2일 넥상스코리아 지분 6.58% 보유 사실을 신고한 미국계 '퍼스트이글오버시스펀드'의 경우 국내 증시에서 5% 이상 지분을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같은 날 한국신용정보 지분 6.88%를 취득했다고 공시한 일본계 '도쿄상공리서치'도 이전까지는 국내 증시 투자 전력이 전무하다.
이와 함께 미국계 '매슈스인터내셔널펀드'는 풀무원 지분을 5.53% 취득했다고 지난 13일 처음으로 신고했다. 특히 지난달 25일 대웅제약 지분 6.49% 보유 사실을 처음 신고한 'KDMW인베스트먼츠'와 이달 10일 대림산업 지분 9.03% 신규 취득을 신고한 'DLIC'의 경우 조세 피난처인 말레이시아의 라부안에 본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메사추세츠 파이낸셜서비스컴퍼니'(미국, 대우자동차판매 5.03%), 'AIF 스틸매니지먼트'(싱가포르, 기아특수강 6.84%) 등도 2월과 3월 들어 처음 얼굴을 내민 투자회사들로 파악됐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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