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증권사가 잇달아 내놓고 있는 자체 개발 우량지수 관련 투자상품들이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새삼스런 주목을 받고 있다. '어닝시즌' 진입을 계기로 최근 급락한 증시가 반등세를 탈 경우, 상승세가 내재가치와 실적 면에서 증시의 대표 우량종목이라고 할 만한 해당 종목으로 다시 한 번 집중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이 같은 기대에 맞춰 주가연계증권(ELS) 만기 집중에 앞서 적극적인 자금 재유치전에 나서고 있는 각 증권사의 이른바 '우량지수 마케팅'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우량지수종목 연계 펀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5일 KBI지수(Korea Blue Chip Index)를 활용한 '맵스KBI주식펀드'와 '맵스KBI플러스주식펀드'를 출시했다. SK투신운용도 KBI 지수를 활용한 '3억 만들기 적립식 펀드'를 판매 중이다. KBI지수는 미래에셋증권 운용전략센터에서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 업종별 대표종목을 위주로 20개를 골라 만든 지수다.
국내외 경쟁력 등 기업가치에 70% 비중을 두고, 나머지 30%는 외국인 지분율 등 시장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타사가 개발한 지수와 달리 포함된 종목 리스트는 공개돼 있지 않다. 삼성증권도 지난 1월2일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MS30'지수를 발표했다.
종목의 유통주식비율을 고려한 시가총액, 가치 창출 여부, 영업이익에 각각 40%, 30%, 30%의 가중치를 주어 상위 30개 종목을 선정했다. 최근 MS30 지수에 연계된 상품도 출시했는데, 주식과 채권의 비중에 따라 혼합형과, 주식형, 주식혼합형 등 3가지가 있다.
우량지수 연계 랩어카운트
이에 앞서 대우증권은 자사의 일임형 랩어카운트 상품인 '마스터랩'에 자체 개발한 한국대표기업지수(KLCI)를 활용해 왔다. 대우증권이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대표기업 20종목을 지수화해 선보인 KLCI는 기업가치와 시장가치를 애널리스트들이 평가해 점수가 높은 기업들로 구성했다. 상품은 직접형, 인덱스형, 혼합형30, 적립형 등 모두 6가지가 나와 있다. KLCI형 상품의 경우 3월 24일 현재 5.6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2000년 1월4일을 기준(1,000)으로 2003년 11월7일 KLCI지수가 1252.06을 기록, 종합주가지수(759.23)대비 49.3% 포인트의 초과수익을 냈다"며 "이는 우량주 중심으로 구성된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물론 최근 수년 간 상승률이 높았다고 해서 앞으로도 우량종목 위주의 지수들이 크게 상승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강력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우량주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연초부터 조정을 받으면서 이들 우량종목지수의 상승률도 기대만큼 높지 못했다.
그러나 4월 중순부터 본격화하는 어닝 시즌에는 우량종목의 주가가 일반 기업의 주가 상승률을 웃돌 것으로 보여, 우량종목 지수에 연계된 상품의 수익률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우량주들은 상승기에 크게 오를 뿐 아니라 조정기나 하락기에도 비교적 안정적 주가를 보이므로 장세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 투자를 전제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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