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정호준·박성범·김동일 3파전 양상불법대선자금 등 비리 혐의로 구속된 열린우리당의 현역 정대철 의원이 옥중에서 아들 호준씨를 내세워 '3대 국회의원'을 노리는 지역. 한나라당에선 정 의원과 싸워 1승1패를 기록 한 박성범 후보가 나섰고, 민주당에선 11년간 내리 세 번 중구청장을 지낸 김동일 후보가 나섰다. 당초 박·김 후보의 2파전이 되리란 전망이었으나 탄핵 역풍으로 30대 초반의 정 후보 지지도가 급상승, 세 사람간의 접전이 예상된다.
유권자 10만 6,000여명인 중구는 대기업 본사 들이 많아 재정자립도는 높은 편이지만 주거환경이나 교육환경은 열세다. 박 후보는 이런 지역 특성을 감안, "특목고 및 강북 공항터미널 유치 등을 실현시킬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박 후보는 "15대 의원 당시 명동·동대문 관광특구 유치에 기여한 점을 유권자가 인정해 주고 있다"고 자신한다.
김 후보는 '클린 정치인'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11년간 구청장으로서 일했던 데 대한 평가를 정정당당하게 받겠다"고 말했다.
부친의 명예회복을 내세우는 정 후보는 '탄핵 심판론'을 이어가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에 다녔던 정 후보는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성을 부각시키면 인물론으로 가더라도 밀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에겐 '지역구 세습'이라는 비판이 부담이다.
민주노동당 최재풍 후보는 평화시장 피복노조의 지지를 기대하며 재래시장 등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무소속인 윤영대 이형석 이희준 조윤행 황병희 후보도 각기 정치개혁 및 부정부패 근절과 생활환경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안산 단원 갑/천정배·민영삼 목포高 선·후배 대결
전체 유권자 11만 4,000여명 중 호남 인구 비율이 40%에 달한다. 시화·반월 공단의 베드타운으로 노동자 비율도 두텁다. 따라서 전남 목포고 5년 선·후배 사이인 열린우리당 천정배 후보와 민주당 민영삼 후보간의 호남 표심 잡기 경쟁이 치열했지만 탄핵 역풍이후 천 후보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천 의원은 당 클린선거위원장으로서 여권의 개혁 실세라는 점을 집중 홍보한다. '개혁정치 기수론'과 '큰 인물 큰 정치론'이 무기. 지난 대선 때 노무현 캠프의 핵심이었지만 불법 자금 문제에 전혀 연루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한다.
민 후보는 "천 후보가 중앙 정치에만 몰두해 지역을 등한시했다"고 공격한다. '지역일꾼론'으로 '큰 정치'에 맞불을 놓겠다는 생각. 최근 당 지지도 추락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특목고 신설, 영유아 보육시설 확충 등 지역 현안 공약으로 승부하겠다"고 의욕을 보인다.
강원 출신인 한나라당 정웅교 후보는 유권자의 20%에 육박하는 동향 출신 표의 응집을 기대하고 있다.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집중 홍보한다는 생각. 녹색사민당 이용호 후보는 노동자 표를 공략하고 있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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