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건강수첩/색을 먹어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건강수첩/색을 먹어라

입력
2004.03.29 00:00
0 0

'블랙푸드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검정 콩, 검정 깨, 흑미, 오골계 등 전통적으로 잘 알려진 검은 식품이 건강식으로 다시 부각되는 것은 이를 원료로 한 우유·두유·치즈 등이 나오면서다. 한방에서 검은색 식품을 약처럼 써온 것은 오래됐다. 동의보감에도 흑색 식품이 좋고 흰색 식품을 피하라는 말이 나온다.서양에서도 최근 식품의 색깔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 미주리대학의 마릴린 내니 박사팀은 "암과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한 야채와 과일을 먹더라도 제대로 골라먹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그가 내놓은 선택의 기준은 바로 색(色). 즉 사과보다는 붉은 색 선명한 토마토 고추 딸기가 낫고, 옥수수나 바나나보다는 짙은 주황색인 당근 고구마 오렌지 자몽이 좋다는 것이다. 녹색 야채 중에서도 완두콩보다는 시금치와 브로콜리, 진녹색의 양상추를 권했다. 또 흰색 야채로는 감자나 버섯보다 눈부신 흰색의 꽃양배추가 좋다고 한다. 이러한 야채에 암이나 성인병을 예방하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식품의 색깔이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대접받고 연구되고 있다. 암을 막는 식품, 10대 건강식품 등에는 몇몇 야채들이 단골로 선정돼 왔는데, 말 그대로 색이 다채로웠다. 예컨대 토마토의 리코펜, 포도의 레스베라트롤 같은 색소 성분은 비타민이나 미네랄보다 수십, 수백배 뛰어난 항산화 작용을 한다. 검정 식품의 유효성분은 검정색을 띠게 하는 안토시아닌이다.

제약계는 이러한 식물 속 유효성분(Phytochemicals)을 이용해 "매일 한 알이면 10종의 암을 예방합니다"라는 선전문구의 '종합 암 예방약'을 꿈꾸고 있다. 이들의 꿈이 언제쯤 현실화할지는 몰라도 이제 색이 건강을 결정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화창한 봄날, 온 몸에 내리쬐는 햇살을 즐기며 눈부시도록 선명한 색을 먹자. 금방 온 몸에 기가 충만해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김희원기자 h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