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점수체제 유지로 다시 "U턴" 대학서 백분위 반영 보완책 병행도2005학년도 수능시험 개선안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원점수 만점을 받더라도 표준점수에서는 큰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영역별·선택과목별 표준점수제도이다.
올해 수능시험부터는 탐구영역이 완전 선택과목제로 바뀌고 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만 제공된다. 하지만 선택과목이 다른 수험생간의 일률적인 성적 사정(査定)이 불가능하게 되자 도입된 표준점수제가 심각한 성적 왜곡현상이 나타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치러진 모의평가 결과, 사회탐구 과목별 원점수 만점자(50점)의 표준점수(0∼100점)는 가장 높은 국사가 83점, 가장 낮은 윤리가 66점으로 17점, 과학탐구는 물리?·지구과학? 78점, 생물? 72점으로 6점 차이가 각각 생기는 등 최상위권 수험생의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극명하게 드러뎬?
이에 따라 '수능 출제·관리 개선 기획단'은 당초 표준점수의 최고점을 같도록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점수가 더욱 왜곡될 수 있다고 판단, 가공하지 않은 표준점수를 그대로 성적표에 기재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기획단은 대신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나는 상위 3∼4% 이내 수험생이 지원하는 대학에 백분위를 활용하는 등의 보완책을 내놓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05학년도 입시에서 수능 표준점수를 쓰는 대학은 104곳, 백분위를 사용하는 대학은 90곳, 혼합 활용하는 대학은 5곳이다. 특히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의 선택과목은 대부분 백분위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는 언어·수리·외국어는 100점으로 환산한 표준점수를 반영하지만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은 백분위를 활용, 선택과목의 백분위가 같은 학생은 같은 점수를 받도록 백분위를 표준점수로 전환할 계획이다. 고려대도 비슷한 방법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연세대도 평가원이 제공하는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활용방안을 논의중이다. 이화여대는 모든 영역에 대해 백분위를 적용하며, 숙명여대 자연과학부 등은 과학탐구영역에서 백분위로 10%를 반영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평가원이 수능을 출제할 때 난이도를 어느 정도 맞추고 대학별로 필요에 따라 점수를 재가공하면 수험생 유·불리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대학별로 점수 활용 방식이 제 각각이고 그 방식에 따라 당락이 엇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