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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대통령" 부시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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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대통령" 부시가 흔들린다

입력
2004.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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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크 9·11폭로등 쇼크…대선전 비상 테러戰 지지율도 1주새 65%→57%로11월 미 대선전을 안보 논쟁으로 끌고 가려던 조지 W 부시 대통령 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부시 정부에서 일했던 전직 고위 관리들의 부시 비판이 잇따르면서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해온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이라크 공격에 집착했다는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의 주장에 이어 9·11 이전 알 카에다의 위협을 긴급한 현안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의 증언은 부시 대통령의 전시 대통령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다.

실제로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라크 전 보좌관이 부시 정부의 대 테러 정책의 허점을 폭로한 후 1주일 사이에 부시 대통령의 테러대응 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65%에서 57%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민주당 존 케리 상원의원과의 대선전에서 안보 이슈를 부각하려던 공화당의 선거 전략도 흔들리고 있다. 부시 진영은 클라크 전 보좌관의 신뢰성을 공격, 반전을 꾀하고 있으나 여론은 쉽게 호전될 기세가 아니다.

빌 프리스트 상원 공화당 대표는 27일 상원 연설을 통해 "클라크 전 보좌관은 선서를 해놓고 전혀 다른 두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2002년 7월 상하원 정보위원회에서 행한 증언의 비밀해제를 요청했다. 부시의 대 테러 전쟁을 지지한 증언을 공개, 클라크를 탄핵하려는 역공 전략이다.

그러나 이미 24일 9·11진상 조사 청문회에서 "나는 행정부가 한 일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부정적인 면을 최소화하라고 요구 받았다"며 "나는 여러 대통령을 위해 그렇게 했다"고 방어했다.

여기에 민주당측이 공화당측의 주장을 클라크에 대한 '인격 살인'이라고 공격함으로써 양당간에 비난전이 거세지고 있다. 케리 의원은 27일 "국민이 알고 싶은 것은 클라크의 인격이 아니라 우리의 안보문제"라며 부시측을 향해 "자신 있으면 위증죄로 기소해보라"고 촉구했다.

케리 의원은 공화당의 클라크 증언 비밀 해제 추진에 대해 클라크의 테러 대책안은 물론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에 대한 9·11 진상조사위의 사적 면담 조사내용까지 비밀 해제하자고 맞불을 놓았다.

상황이 악화하자 2002년 6월 전 백악관을 떠난 부시의 일급 참모 카렌 휴즈가 소방수로 전면에 나섰다. 휴즈는 앞으로 6주 동안 부시 대통령의 강점과 지도력을 묘사한 자서전의 홍보를 겸해 전국을 돌며 부시 옹호에 나설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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