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월간 증시 전망/당분간 혼조국면 보일 듯 美회복·中성장둔화 가능성 단기간엔 분명치 않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월간 증시 전망/당분간 혼조국면 보일 듯 美회복·中성장둔화 가능성 단기간엔 분명치 않아

입력
2004.03.29 00:00
0 0

주식시장이 회의(懷疑)의 시간에 접어든 것 같다. 최근 주가 하락은, 주로 미국의 고용부진을 계기로 세계 경제 회복의 주된 동력인 미국 경제의 확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회의감이 대두되었다는 것과,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반영된 데에 원인이 있는 것 같다. 이들을 포함하여 크게 네 가지 정도의 요인들을 복합적으로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우선 과거에 비해 미국의 고용회복이 더딘 것은 사실이나 이는 1990년대 후반 이후 높아진 미국경제의 생산성을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현재 약 4% 수준인 생산성 증가속도는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결국 생산성이 낮아지면서 고용은 회복되리라 본다. 단기적으로 보더라도 초기 실업수당 청구자수가 줄어들고 있고, 공장가동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음으로 중국경제는 금년 들어 둔화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반면, 우리의 대중국 수출비중은 지난해 18%로 미국시장을 앞지를 정도로 높아져 우려 요인이 된다. 예상되는 중국경제의 둔화가 중국정부의 의도대로 연착륙이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셋째 국내 소비회복은 아직 가시화하지 않고 있으나, 수출호조에 의한 고용회복과 수출과 직접 관련된 서비스생산이 늘고 있어 더디지만 수출호조세가 내수회복으로 전이되고 있는 과정으로 생각된다. 소비 회복이 좀 더 분명해지면 지금처럼 국내 경제를 둘러싼 세계 경제의 흐름이 불안정한 시기에 제한적인 수준에서나마 주식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치평가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버블(거품)이 끼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현대증권이 추정하는 144개 주요 상장기업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8.2배(종합주가지수 850기준)로 지금이 경기 확장기 임을 감안할 때 부담스럽지 않다.

향후 주식시장을 둘러싸고 예상되는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당연히 미국경제의 확장기조가 강해지고 중국경제의 연착륙이 나타나며 내수회복이 빨라지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기업이익 추정치의 증가가 예상되고 가치평가 측면에서 적용하는 배수도 확대될 것이다. 반면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긍정적인 시나리오의 반대가 될 것이다.

이상의 요인들은 단기간에 그 흐름이 쉽게 분명해지거나 혹은 해소될 수 있는 성질의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당분간 혼조국면을 보이지 않겠나 생각된다. 그런데 가까운 장래에 만일 미국 경제의 확장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제로 중국경제가 둔화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 정도라면 필자로서는 감수해 볼만하다는 의견이다. 주식투자는 궁극적으로 위험을 감안한 의사결정의 문제인 만큼 모든 위험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김 지 환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