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플라이슈만 등 지음·최성범 등 옮김 들린아침 발행·1만4,800원
며칠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 표면에서 지구의 바닷물처럼 소금기 있는 물이 있었던 흔적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지구 같이 생명체가 살고 있는 행성이 우주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그것을 눈으로 확인하진 못했다. 항성의 눈부신 빛을 차단해 '녹색 행성'을 관찰할 망원경이 없었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에는 그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 프린스턴 대학의 천체물리학자 스퍼겔은 렌즈 위에 필터를 씌운 '고양이 눈'(cat's eye)이라는 특수 렌즈를 만들어 항성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빛을 10만분의 1로 줄였다. NASA는 허블망원경보다 적어도 4배 이상 강력한 이 렌즈를 탑재한 탐사선을 발사해 태양에서 가까운 20∼30개 항성 주변을 관측한다.
미국의 과학전문 월간지 '디스커버'와 영국의 과학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에 최근 실린 과학기사 중 25편을 골라 묶은 이 책은 과학계의 최신 발전 동향과 흥미로운 발견을 소개하고 있다. 자연의 신비를 밝히는 연구들, 고고인류학의 새로운 발견, 과학기술의 놀랄만한 발달 수준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미국 몬태나주 로키산맥 동쪽 황무지의 헬크리크 지층에 대한 30년 넘는 발굴 성과를 통해 공룡이 지구환경의 변화 때문에 자연 도태했을 것이라는 고생물학의 연구 성과, 인도 정부의 거대한 댐 건설 때문에 히말라야에 대참사가 일어날 것이라는 경고의 내용도 있다. 경주시 탑동 사적 발굴로 박혁거세의 실존 가능성이 커진 것처럼,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픽션이 아니라 역사일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소개된다. '축구에도 카오스 이론을' '피사의 사탑의 장래' '인조 모기의 생산' 등 줄줄이 흥미로운 이야기들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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