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앙선거위원회는 26일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지난 20일의 선거에서 승리, 제 11대 총통에 당선됐다고 공표했다.중앙선거위는 법적으로 선거 후 일주일 내에 당선자를 발표해야 하며 이날은 그 시한의 마지막 날이다. 선거무효소송은 중앙선거위 발표 후 한 달 내에 제기가 가능하다.
중앙선거위는 당초 이날 오후 3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야당 연합 롄잔(連戰) 후보 지지자들이 타이베이(臺北)의 중앙선거위 건물 앞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여 공무원 근무 종료 시점인 오후 5시를 넘겨 발표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선거위는 건물에 있는 게시판에 천 총통의 선거 승리를 확인하는 공고문을 내걸었다 시위대가 공고문을 찢자 이를 재차 게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지지자 2,000여 명은 오후 1시께부터 시위를 벌이다 "선거무효" 등의 구호와 함께 건물에 계란을 던지고 유리창을 부순 뒤 경찰의 저지를 뚫고 건물 안으로 진입, 1층 로비를 점령하고 "롄잔 당선" "아볜(천 총통의 애칭) 하야"를 외쳤다.
중앙선거위의 공표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당 대변인은 "예정대로 27일 타이베이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 것"이라며 "우리의 집회는 이성적이고 평화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이경기자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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