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26일자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과의 회견에서 최근의 한국 정국 움직임에 대해 "한국 정치가 크게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김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외국언론과는 처음인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에도 경제와 사회는 안정돼 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은 가을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존 케리 후보의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도 지금은 6자회담의 틀을 깨지 않는 정도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본격적 정책구축은 선거 후"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햇볕정책 이외에 북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특별한 방법은 없다"며 "남북도 북일도 대화 이외에 길은 없다"고 햇볕정책의 유효성을 강조했다.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서는 "납치피해자의 가족을 억류해봐야 북한에 아무런 이익도 없다"며 북한측에 조속한 납치자 가족 송환을 촉구한 뒤 "가족 귀국을 위해 한국이 북일교섭의 중개역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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