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거센 사퇴 요구에 직면하자 부인인 연극배우 김금지 씨가 팔을 걷고 나섰다. 직접 개입까지도 서슴지 않으면서 적극적으로 조 대표를 엄호하는 모습이다.김 씨는 25일 오전 국회도서관 의원열람실에서 거취 문제를 고민하던 조 대표에게 "차라리 사퇴해버리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당을 위해 대구에 갔고 갖은 노력을 다 하는데 돌아오는 것은 사퇴 요구 뿐이라니 억울하지도 않으냐"는 것. 조 대표는 "지금 물러나면 없는 잘못을 인정하는 꼴"이라며 가까스로 다독였다.
김 씨는 마침 조 대표에게 사퇴를 촉구하러 온 김상현 의원에게 "남자답게 행동하라" 며 호통쳐 돌려보내기도 했다. "모두가 원해 대표 자리를 맡았는데 문제가 있다면 남자답게 다 함께 책임 지는 게 옳다"는 게 김 씨의 논리였다. 김 씨의 서슬에 김 의원은 자신의 뜻을 제대로 전하지도 못하고 자리를 떴다.
김 씨는 조 대표와 맞서고 있는 추미애 의원에 대해 "네티즌들이 남편을 다시 당선돼야 할 국회의원 1위로 꼽았는데 추 의원은 반대표가 70%나 나왔다"면서 "대표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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