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반의 제왕' 예브게니 플루첸코(21·러시아)가 메이저 대회 사상 처음으로 3회전 점프를 연속 세 번 연결(트리플 악셀-하프 루프-트리플 플립)하는 최고난도 연기를 펼치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플루첸코는 26일(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2004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과 함께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그러나 이날 화제는 그의 우승보다는 세계선수권에서 이례적으로 만점(6.0점)이 쏟아졌다는 사실이었다. 플루첸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차례 쿼드러플(4회전)을 선보이며 예술 점수에서 4개의 만점을 따냈고, 페어부문 2위 셴수에―자오홍보(중국)조는 14명의 심판으로부터 기술점수에서 2개, 연기점수에서 10개 등 무려 12개의 만점을 얻었다.
이렇게 만점이 양산되고 있는 것은 이번 대회가 6.0 만점 채점규정을 적용하는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판정번복으로 '2개의 금메달' 파문을 일으킨 현재의 채점방식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없어지게 돼, 이번 만큼은 심판들이 심적 부담을 털고 후하게 점수를 주고 있다는 얘기다.
/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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