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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車가 전체 무역흑자의 90% 창출 자동차가 한국경제 먹여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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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車가 전체 무역흑자의 90% 창출 자동차가 한국경제 먹여살린다

입력
2004.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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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8가구 중 1가구 꼴로 자동차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자동차로 벌어들이는 외화가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보다 많아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5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 제조업 종사자는 지난해말 현재 모두 21만명이지만 자동차 부품과 판매, 정비, 서비스 등 관련 산업 인력까지 포함하면 150만명에 육박, 국내 전체 고용 인력의 8%가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이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할 때 8가구 중 1가구는 자동차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고용 인력은 7만7,000명에 불과하나 1∼3차 협력사를 비롯 현대·기아차로 인해 직접적으로 고용이 유발되는 인원을 포함하면 모두 61만2,000여명에 달한다.

더구나 극심한 내수 침체로 수출이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자동차 부문의 무역수지는 196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 155억 달러를 41억달러나 초과했다. 이에 비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부문은 지난 해 2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자동차 산업이 벌어들인 외화가 다른 산업의 부진을 만회하며 한국 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현대차의 무역수지 흑자 89억5,000만 달러와 기아차의 50억 달러를 합치면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의 90%에 해당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부가가치 생산액은 2002년 27조원에서 2012년에는 74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로 가는 열쇠는 바로 자동차 산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미 세계 자동차 생산 5위의 자리를 중국에 내줘야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장밋빛 전망만 할 수는 없다"며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급속한 기술 변화에 대응,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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