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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피플/한나라 공동선대위장 내정 박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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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피플/한나라 공동선대위장 내정 박세일

입력
2004.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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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나라당의 총선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된 박세일(56)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때 '참여정부 청와대의 설계자'로 불렸다.문민정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시절(1994∼98년)의 경험이 녹아든 그의 공저 '대통령의 성공조건'은 참여정부 인수위 시절 관계자들의 교과서로 통했다. 이 책은 현 청와대 시스템의 밑그림이 됐다. 그는 당선자 시절 노무현 대통령과 독대, 국정을 조언하기도 했다. 당연히 청와대와 내각의 요직은 물론, 초대 총리 하마평에도 그의 이름은 오르내렸다. 하지만 그는 "정치는 다시 하지 않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런 그가 야당의 선거 지휘봉을 잡고 다시 정치계로 돌아왔다. 그것도 "노 대통령은 실패했다"며 탄핵으로 몰아 넣은 한나라당이다. 이날 바람 몰아치는 한나라당 천막당사를 찾은 박 교수에게는 당연히 "왜?"라는 질문이 빗발쳤다. 그는 "야당이 붕괴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대로 가면 여당은 1당 지배의 유혹, 오만과 독선의 유혹에 빠지고 자유민주주의는 위기에 빠진다"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그는 참여정부의 1년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바깥에 있을 때는 할 수 있지만 야당에 들어온 이상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그는 에둘러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실업자 신용불량자가 넘쳐 나고 나라는 엉망인데 희망과 정책, 비전은 없고 오로지 권력 투쟁용 정치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가족과 친척을 빼고는 다 바꿔야 한다"며 '정책전문가 대거 영입' '정책정당으로 탈바꿈' 등의 포부도 내걸었다.

하지만 아직은 고개를 갸웃대는 이들이 많다. 이른바 '박세일 모델'은 참여정부 청와대에서도 드러나듯 현실 착근이 쉽지 않다. 문민정부 청와대 시절에도 그의 이상은 처참히 깨졌었다.

여당에서도 실패한 모델이 더 척박한 야당에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는 "폭탄 맞은 듯한 현 상황" 을 그나마 가능한 토양으로 들었다. 그의 새로운 야당 설계가 어떤 결과물로 드러날지 자못 궁금하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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