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파죽의 3연승을 구가하며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에 합류, 원주 TG삼보와 정상을 다투게 됐다.정규리그 2위팀 KCC는 2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04 애니콜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서 찰스 민랜드(30점 14리바운드)의 포스트 공략과 조성원(16점)의 외곽포에 힘입어 조우현(14점)이 분전한 창원 LG를 108―75로 대파했다. 1997년 4월26일 기아와 나래의 챔프전(34점)에 1점 모자라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점수차였다. KCC는 이로써 2차례 우승했던 현대 시절을 포함, 통산 4번째 챔프전에 진출했다. 반면 LG는 3시즌 연속 4강에 오른 뒤 챔프전 문턱에서 탈락하는 비운을 이어갔다. 7전4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 1차전은 29일 원주에서 열린다. KCC는 정규리그 1위 TG삼보에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 있다.
KCC는 초반부터 최우수식스맨 표명일이 상대 수비를 교란시킨 틈을 타 민랜드와 추승균이 소나기슛을 퍼부었다. LG는 정신없이 몰아치는 KCC의 공세에 대응하느라 3년 연속 리바운드왕을 차지한 라이언 페리맨이 파울을 3개나 범하는 등 1쿼터를 14―25로 끌려갔다.
KCC는 2쿼터 초반 정재근이 오픈찬스에서 여유 있게 3점슛을 꽂아넣고 40―18로 앞서갔다. 몸도 풀리기 전에 일격을 당한 LG는 2쿼터 중반 조우현이 분위기를 쇄신,종료 5분을 남기고 27―40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KCC는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지방의 '농구메카' 창원 홈팬들의 탄식 속에 컴퓨터가드 이상민이 가로채기와 속공을 적시에 조율한 KCC는 전반을 57―37, 무려 20점차로 달아났다. 정규리그 득점왕과 외국인선수상을 석권한 민랜드가 2쿼터까지 22점을 독식한 KCC는 제공권(리바운드18―8)마저 장악했다. LG가 9개의 턴오버(KCC 4번)를 저지를 만큼 수비에서도 앞섰다. 후반 들어 KCC는 큰 경기에 강한 조성원이 속공에 이은 바스켓굿과 우중간 3점포를 터뜨려 63―37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신선우 KCC 감독은 "초반 수비가 잘 풀려 넘을 산을 다 넘었다"며 "TG와는 7차전까지 갈 생각하고 체력안배를 감안한 전술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창원=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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