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동북아에서 LCD 소재 및 장비업체의 연쇄이동이 이뤄지고 있다. 일본 업체는 한국으로, 한국 업체는 중국으로 각각 몰려가고 있는 것이다.중국 베이징에 40만평 규모의 LCD 산업단지를 건설 중인 비오이하이디스는 이 단지에 입주할 국내 10여개 LCD 원자재업체 및 40여개 장비업체와 협상 중이다. 국내 LCD 업체들이 대규모로 해외에 입주하는 것은 처음. 현재 LG화학, 나노하이텍, 코미코, 디텍, 지엘테크, 에스티에스, 금호전기, 동진케미컬, 주성엔지니어링, 신성이엔지 등의 입주가 확정됐다.
비오이하이디스가 내년 초부터 5세대 라인을 가동할 경우 이들 국내 업체들의 부품 및 소재, 장비 분야의 중국 수출 규모는 연간 1조원에 이르고 2007년께 추가 건설될 6,7세대 라인이 가동되면 수출 효과는 수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반면 일본 업체들은 속속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일본 치소그룹의 전자부품 자회사 선일렉트로닉스는 충북 오창에서 LCD용 드라이버IC(LDI)를 생산키로 했고, 일본 도레이사가 삼성전기와 합작한 스템코도 내년 하반기부터 오창에서 LCD 관련 부품을 생산키로 했다.
또 일본의 화학제품 업체인 스미토모도 1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경기 평택에 3만1,000평 규모의 TFT―LCD용 컬러필터 및 편광필름 공장을 건설 중이며 해리슨도시바도 오창에 TFT―LCD용 냉음극 형광등 제조공장을 짓고 있다.
LCD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이 LCD 최대 생산지로 떠오르면서 부품 및 장비 업체들의 연쇄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부품 및 장비 업체간 간 생존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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