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가 이상범 화백의 화실과 홍난파 선생의 옛집이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돼 문화체험공간으로 조성된다.서울시는 동양화가 청전 이상범 화백(1897∼1972년)이 작고하기 전까지 34년간 작품활동을 하던 종로구 누하동 18의 청전화숙(靑田畵塾)을 매입해 시 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청전화숙은 대지 20평에 건평 8평 남짓한 단층 건물로, 재개발을 추진 중인 이 화백의 유족측이 경제적인 이유로 문화재 지정에 난색을 표하자 시가 이를 매입, 보존키로 했다.
시는 화실에 이 화백의 생전 모습을 재현하고 유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또 이 화백이 1929년부터 살았던 화실 인근의 단층 한옥 건물도 현 가옥주와 협의해 시 문화재로 지정, 보존할 계획이다. 이 곳은 1959년 미국대사관측이 촬영해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의 화실로 해외에 소개하기도 했다.
시는 아울러 '고향의 봄' 등을 작곡한 홍난파(1897∼1941년) 선생이 1935년부터 작고 전까지 6년간 살았던 종로구 홍파동 2의16 단층 양옥 건물(36.7평)도 사들여 시 등록문화재로 등록, 유품전시관과 문화공연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홍난파 선생의 친일 행적 논란이 있었지만 시 문화재위원회에서 건물 보존과 직접적 연관관계가 없다고 결론 내려졌다"고 말했다.
시는 종로구 계동에 있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저택 등 근대역사인물의 유적 6곳도 5월 중 시지정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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