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업종별 시가총액 1위 기업들의 주가는 2배가 넘게 뛴 반면, 종합주가지수는 51% 상승하는데 그쳐 국내 증시의 차별화 장세가 종목별 주가 상승률을 통해서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2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4일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종합주가지수는 51.2% 상승한 데 비해 업종별 시가총액 1위 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102.6%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외국인들이 대형 우량주를 집중 매입하면서 이 종목을 위주로 주가가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같은 기간 2위 종목의 평균상승률은 73.1%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보다는 높았으나, 1위 기업에 비해서는 여전히 크게 부진했다.
경영권 다툼 SK(주) 347.6% 올라 1위
업종 대표주 가운데 현 경영진과 소버린 자산운용 사이에 경영권 다툼이 벌어진 SK(주)(화학업종)의 주가 상승률이 351.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대우종합기계(기계) 347.6% 한진해운(운수창고) 203.8% 한솔제지(종이·목재) 119.7% LG(서비스) 105.1% 등의 순이었다.
업종 2위주의 주가는 S-Oil(화학)이 167.0% 올라 상승률 1위를 차지했고 INI스틸(철강·금속) 156.2% 한라공조(기계) 133.8% 경방(섬유·의복) 129.9% 대림산업(건설) 128.4% 등의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한편 업종별 주가 1위 기업의 주가상승률은 57.8%로 종합주가지수와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는데, 주가 1위 종목 중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기업은 한독약품(의약품)으로 146.7% 상승했다.
1년 사이 대표주 3분의1 자리교체
이번 조사에서는 또 거래소시장 18개 업종 가운데 6개 업종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이 자리를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대우종합기계가 지난 한 해 매각 본격화와 실적 호전 기대감에 347.6% 치솟으며 두산중공업을 제치고 기계업종 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SK(주)도 LG화학을 누르고 화학업종 1위 자리에 올랐다.
한진해운도 대한항공을 제치고 운수창고 업종 1위로 올라섰다. 건설업종에서는 대우건설이 현대건설 대신 업종 1위가 됐고 비금속광물 업종에서는 쌍용양회공업이 한국전기초자 대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한섬은 새한을 누르고 섬유업종 대표주가 됐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년간 73.4% 오르며 시가총액을 80조8,435억원으로 불려 전기전자업종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자동차 역시 100.7% 상승하며 운수·장비업종 대표주 자리를 고수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업종 1위인 업종대표주들이 시장의 높은 관심을 얻으면서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지만, 추가 상승에는 다소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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