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중국과 이란의 고비를 넘기며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A조 1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외견상 성적표는 3연승으로 만점이지만 골결정력 부재 등 아쉬운 점이 많았다. 남은 경기는 말레이시아(4월14일)·중국(5월1일)·이란(5월12일)전으로 홈 2, 원정 1경기다.불안한 3연승, 다득점을 노려라
김호곤호는 3경기 모두 1―0으로 승리, 득점력 빈곤을 노출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전에선 모두 30개의 소나기 슛을 퍼붓고도 각 1개의 필드골에 그쳤다는 것은 잠재적 불안요소가 될 가능성도 있다. 만일 이란이 중국을 꺾고 승승장구하고 한국이 덜미를 잡힐 경우 골득실차를 따져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은 남은 경기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특히 중국, 이란전에서는 3―4―1―2 전형, 말레이시아전때는 3―4―3 전형을 채택했지만 모두 한국 공격의 트레이드마크인 활발한 측면돌파가 눈에 띄지 않았다.
조재진의 대타를 찾아라
말레이시아전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한 조재진(수원)이 4차전에 결장하게 됨에 따라 대타가 누가 될 지도 관심거리다. 이번 예선에서 일취월장, 2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김호곤호의 특급골잡이로 부상한 조재진을 대체할 킬러로는 김동현(수원)―정조국(FC서울)이 꼽힌다. 김동현은 무릎이 좋지 않아 교체멤버로 기용됐고, 정조국은 잇달아 최종엔트리서 제외되며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다. 더욱이 카타르친선대회서 득점왕과 MVP를 차지했던 최성국(울산)과 최태욱(인천)은 3경기째 골침묵을 지키고 있어 이들의 부활이 절실한 실정이다.
믿을맨 '거미손' GK 김영광
김호곤호가 죽음의 조에서 빈약한 득점력에도 불구하고 3연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김영광(전남)의 무실점 방어 때문에 가능했다. 조재진이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창' 역할을 했다면 김영광은 고비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선방으로 '방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영광은 지난해 청소년대표팀 소속으로 7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우며 '리틀 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무실점 전승으로 아테네로 가겠다'는 그의 꿈이 실현될지 주목된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