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폭발물 수색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2살반짜리 영국산 탐정견이 저항세력의 테러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25일 보도했다.'불꽃'(Blaze)이라는 이름의 이 탐정견(사진)은 최근 이라크 주둔 영국군 본부 근처인 바스라 남서쪽 알주바이어의 거리에서 폭발물 수색을 하던 중 총격을 당했다. 다행히 간발의 차이로 생명은 구했지만 공격을 피하다 몸에 상처와 멍이 생겨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라크 저항세력이 이처럼 사람 대신 탐정견에 총을 겨눈 까닭은 개의 폭발물 수색능력이 너무나도 빼어나기 때문. 개는 그동안 저항세력이 감추어둔 AK-47소총, 탄약, 수류탄, 폭발물, 다이너마이트, 대전차 무기 등을 닥치는 대로 찾아내 저항세력의 원성을 샀다.
몸길이 50㎝ 정도로 아담한 체구를 지닌 개는 사냥실력이 뛰어나기로 소문난 잉글리시 스프링거 스패니얼(English Springer Spaniel)종. 영국 레스터셔주 육군동물센터에서 조련을 받은 후 탐정견이 됐는데, 조련비용만 2만5,000파운드(약 4,750만원)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군인들은 "게릴라들이 충분히 노릴 가치가 있는 개"라고 치켜세웠다. 영국 언론들도 "공로패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군은 이미 지난해 같은 품종의 6살짜리 탐정견에게 공로패를 준 적이 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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