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TV에서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비만으로 성악가의 길을 끝낸다는 보도를 보았다. 성악가는 살이 많이 쪄야 소리가 나오는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또 살 빼는 건강보조식품을 광고한 개그맨이 사실 그 건강식품과는 전혀 관계없이 운동으로 살을 빼어서 허위 과대광고라는 보도도 있었다.살만 뺀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비만환자들이 넘쳐난다. 그러다 보니 생활방식을 바꾸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행동요법이 가장 확실한데도, 손쉽고 시간이 걸리지 않는 간편한 방법에 의존하려는 사람이 많다. 의학적인 비만관리 프로그램보다 대책 없이 금식과 절식을 하거나 과학적 근거 없는 다양한 절식보조식품, 또는 비만 프로그램만을 더 믿고 신봉하는 경향이 농후하다는 얘기다. 의사에게 이러한 비만관리 방법의 효용성과 부작용 등을 묻는 경우도 있다.
저열량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줄이려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7가지가 있다. 이는 ‘7C’라고도 한다. 첫째 칼로리(Caloryㆍ열량)를 제한할 수 있는가, 둘째 균형잡힌 영양요소로 구성되어 있는가(Composition), 셋째 비용(Cost), 넷째 소비자와의 친숙성(Consumer friendliness), 다섯째 건강상 문제가 있는 사람에 대한 적용성(Coping with coexisting health problems), 여섯째 완전한 체중 조절을 위한 바람직한 구성요소를 포함하였는가(Components of sound Management Program), 일곱째 장기간 체중유지 효과는 있는가(Component Provisions for long term weight management)이다. 이 7가지 요소를 충족시키는 식이요법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이중 한 가지라도 빠져있다면 권장할 수 없다.
결국 칼로리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은 그 자체가 체중감소를 위한 건강관리의 해답은 아니다. 신체활동의 증가, 즉 운동이 없으면 식이요법은 결코 유익하지 않고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다. 다시 강조하지만 체중조절은 생활방식을 바꾸고 적당히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임을 명심하자.
살과의 전쟁, 꼭 해볼만한 전쟁이다.
/윤방부ㆍ연세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