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회사를 만드는 원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최고의 인재를 데려 와 최고로 훈련시키기만 하면 만사형통이죠."세계 최대 단일 홍보(PR) 컨설팅 회사인 에델만의 한국지사 에델만코리아 로버트 피카드(39·사진) 사장은 20여개월 만에 회사 매출이 300%나 늘어난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캐나다 태생인 그가 한국에 부임한 것은 2002년 7월. 그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우수한 인재의 리스트를 뽑는 것이었다. 피카드 사장은 "최고의 인재는 결국 자신을 인정해 주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회사를 찾아간다"며 "최고의 인재가 모인 곳에서 최고의 품질이 나오고 최고의 품질은 다시 최고의 결과를 낳는다"고 강조했다.
물론 최고의 결과는 최고의 평판으로 이어지고 다시 최고의 고객으로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변에선 피카드 사장이 내부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주력한 점도 중요하게 평가한다. 그는 매주 직원들에게 한국속담을 주제로 한 e메일을 보낸다.
자신이 직접 '독수리 타법'으로 한국어 속담을 적은 뒤 영어로 속담 풀이와 소감 및 메시지를 붙이는 것. 최근에도 피카드 사장은 e메일을 통해 '첫술에 배부르랴'는 한국 속담을 주제로 '최고의 품질을 향한 우리의 시도는 이제 시작일 뿐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밖에 한국 시장에서 국제 PR의 필요성이 급증한 것과 한국 직원들의 교육 수준이 매우 높아 에델만의 노하우를 쉽게 전수시킬 수 있었다는 점 등을 에델만코리아의 급성장 배경으로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빌 게이츠를 비롯, 세계적인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위기 관리 및 언론 인터뷰 훈련을 실시한 경력도 갖고 있는 피카드 사장은 전세계 32개국을 여행하고 미국의 50개주를 모두 밟아봤을 정도로 여행광이기도 하다. 그는 "여행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선생님과 같다"며 "한국은 여행을 할수록 매력적이고 다이나믹한 나라"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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