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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이야기/크리스찬 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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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이야기/크리스찬 디올

입력
2004.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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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유럽의 여성들은 '군복' 같은 남성스러운 옷을 입고 전후 유럽의 암울한 '상실의 시대'를 이겨내고 있었다. 이 때 등장한 것이 크리스찬 디올(로고)의 '뉴룩'(새로운 디자인).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던 디올은 46년 파리에 고급 부띠끄를 연후 이듬해 그의 첫 컬렉션에서 '부드러운 어깨선, 깊숙이 파인 가슴, 잘록한 허리'로 요약되는 '뉴룩'을 선보였다. 그의 '뉴룩' 스타일은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던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일약 그를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 반열에 올려놓았다.크리스찬 디올은 여성을 더욱 여성답게 그리고 대담한 여성으로 이끌어 갔다. 좁은 어깨, 잘록한 허리선, 볼륨이 풍성한 스커트를 통해 신 여성의 새로운 섹시함을 표현했다. 또 과감하게 바닥에서 30㎝ 위(무릎밑)까지 잘라낸 스커트 단은 그 시대의 패션을 흔들어 놓을 만큼 강력하게 여성들의 생활 속으로 빠르게 스며들었고 사회에도 강한 충격을 가했다.

디올은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으며, 시사 주간지 '타임' 표지를 장식한 최초의 디자이너라는 영예를 얻었다. 그는 이를 계기로 프랑스 패션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크리스찬 디올은 47년 화장품과 향수, 액세서리 사업에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토털 룩'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87년 프랑스의 패션 그룹 'LVMH'의 멤버가 된 크리스찬 디올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97년, 과감하고 파격적인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를 영입한 후 한층 젊어지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이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존 갈리아노는 현대적인 섹시함과 여성의 우아함 등 여성스러운 부분을 강조해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크리스찬 디올의 기성복은 전체 디올 제품 가운데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의상보다는 핸드백 등 액세서리류가 월등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디올의 베스트 셀러도 역시 핸드백의 한 종류로 영국의 다이애나 비가 애용해 유명해진 '레이디 디올'(Lady Dior) 이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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