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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선택 4·15]열전지역/전남 고흥·보성-경북 구미 을

입력
2004.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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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보성민주당 박상천 전 대표와 국정홍보처장 출신의 열린우리당 신중식 후보,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박주선 의원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인다. 별도 선거구이던 고흥과 보성이 통합되면서 소(小)지역주의와 현역 의원간 조직대결 등 변수가 많아 총선 판도는 아직 안개 속이다.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신 후보가 다른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가고 있다. 탄핵 정국의 여파에다 3공 거물 정치인 신형식 전 건설장관의 친동생이라는 점도 신 후보에겐 도움이 되는 요소. 신 후보는 "박 전 대표의 16년 장기 의정에 대한 깊은 염증으로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이라며 "2위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우리당 경선 주자였던 장철우 김범태 후보가 이의를 제기하며 반발하는 것은 부담스런 요인이다.

박 전 대표는 16대 총선에서 70%이상을 득표한 탄탄한 지역기반에 인물론을 앞세워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박 전 대표측은 "탄핵 사태로 민심이 떠 있지만 당선 가능성은 오히려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박 전 대표는 40% 이상의 부동층과 50, 60대 장년층의 숨은 표심에도 내심 기대를 거는 눈치다.

비리 혐의로 투옥돼 옥중 출마를 선언한 박 의원은 예비후보들 중 유일한 보성 출신으로 "현 정권의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구비는 6대 4로 고흥에 뒤지지만 보성의 동정표가 박 의원에게 결집하면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의원측은 "현재 3등이지만 26일 1심 선고공판 결과에 따라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다"고 기대했다. 무소속 신금식 후보는 16대 총선(고흥)에서 2등을 한 저력을 내세운다. 정봉자 후보는 외국 교수 출신이라는 간판을 내세워 표밭을 누비고 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경북 구미 을

동향(장천면)에 동문(오상중)인 세 후보가 격돌하는 이색지역.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한나라당 아성이었으나 열린우리당 추병직 후보가 탄핵 바람을 타고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를 일단 앞서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강해 '박근혜 대표 효과'가 발휘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승부를 점치긴 일러 보인다. 더구나 김 후보는 이 지역출신 또 다른 거물 정치인 고 김윤환 전 한나라당 대표의 친동생으로 김 전 대표가 지난 해 암으로 타계한 데 대한 동정 여론도 변수다.

구미 을은 유권자 10만7,778명의 도농복합지역으로 구미 2·3·4공단과 구 선산군을 포함하고 있다. 공단근로자가 많아 평균나이가 29.8세밖에 안되고 20∼30대 유권자가 70%나 되는 특징도 있다.

김 후보측은 "탄핵 이후 역전되긴 했지만 박근혜 대표 당선으로 지지율이 뚜렷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30%가 넘는 부동층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구미 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운다. 반면 추 후보측은 "박 대표 효과만으로 대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건설 전문가로 지역 발전을 일궈낼 수 있다"고 홍보한다. '젊은 정보통신 전문가'라고 주장하는 이규건 후보는 "기존 정당에 실망한 근로자와 젊은 층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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