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대한생명 지분을 매입하면서 한화석유화학에 한국종합에너지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24일 밝히자, '그룹 지배구조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25일 한화그룹주의 주가가 추락했다. 증권사들이 일제히 한화그룹 내 계열사간 간접 지원을 우려함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도 실태조사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혀 파장이 확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25일 한화석유화학은 하한가 가까이 떨어졌고, 한화도 약 5% 하락했다. 전날 한화는 한화유통과 한화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대한생명 지분을 매입하고, 한국종합에너지 지분을 한화석유화학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동원증권의 이정헌 연구원은 이에 대해 "한화가 대한생명 지분을 인수하는데 필요한 자금의 상당부분(981억원)을 한화석유화학이 보충해 주는 결과"라며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개편과정에서 한화에 대한 한화석유화학의 간접적 자금지원이 있을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그룹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한화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골드만삭스, 굿모닝신한증권 등도 모두 지배구조 우려를 지적하며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반면 세종증권은 "한국종합에너지가 지난해 말 자산총계 1조1,413억원, 자본금 2,000억원, 부채비율 55.5%로 재무구조가 좋고 수익성도 우수하다"며 "지분 인수로 한화석유화학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날 "한화 계열사의 이번 내부거래가 특정 회사에 대한 부당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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